합신, 참스승이 있는 곳

서진교/M.Div.1 0 3,232 2014.11.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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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부를 졸업하고 다니던 신학대학원에 자퇴원서를 내고 나오는 길,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은 “이제 어디로 가지?”였습니다. 신학교에 처음 들어왔을 때, 소명과 기대감으로 부푼 가슴을 가진 신학생은 온데간데없고, 신학교의 부조리와 일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교수님들에게 질린, 상처받은 아저씨만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학부시절, 학회장을 하면서 전국 16개 신학교의 학회장들과 정기적으로 교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과의 만남에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제가 느꼈던 절망감을 다른 학교의 신학생들도 동일하게 안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참스승이 부족하여 소명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리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이가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어디를 가도 별로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대학원으로 가야할지 주위를 둘러보지만, 제가 갈 곳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2년이란 세월은 덧없이흘러만 갔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잃어버린 채 돈 버는 일에 매진하던 제게, 평소 존경하던 선배로부터 합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불의한 교단의 횡포에 항거하여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은 소수의 교수님들과 학생들로부터 시작된 학교라는 소리에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처음마음을 안고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추구하는 학교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처음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꿈꾸고 기대했던 신학교가 존재한다는 말에 가슴이 뛰었고, 바로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합신에 입학한 날, 조병수 총장님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주님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고난을 감사하게 여기고, 하나님만을 의지함으로 영광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는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교회와 신학교의 강단에서 늘 선포되는 성공에 대한 설교가 아닌, 고난 중에도 복음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자는 메시지가 저의 마음을 다시금 뜨겁게 했습니다. 고난을 피하겠다고 소명마저 저버리는 세상에서 고난은 우리가 주의 길을 가는데 마땅히 져야만 하는 십자가라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한 가지 낯설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강의시간에 교수님이 입장하실 때, 전체가 일어서서 교수님을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의아한 마음도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새벽예배 때 학생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전해주시는 교수님, 어려운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교수님, 무엇보다 제자들에게 바른 가르침을 주시고자 밤늦은 시간까지 연구실을 지키는 교수님을 보며 참 감사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통해 수업 전의 기립은 존경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신학을 공부하는 우리에겐 참스승이 필요합니다. 사도바울이 고린도교회에 일만 스승은 있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다고 탄식했던 것처럼, 오늘날 아버지와 같은 참스승이 많은 신학교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경험하고 깨달은 바로는 합신만큼 참스승이 많은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참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 애쓰는 참스승이 주류를 이루는 합신 같은 신학교를 저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이승진 교수님이 처음 1학년을 대면하셨을 때, 저희에게 해주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합신은 2등 신학생을 1등 신학생으로 만드는 곳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합신은 저같은 2등 신학생들을 위해 1등 교수님들이 준비된 곳입니다. 1등 교수님들이 부족한 제자들을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고, 가르치고, 도와주는 학교가 바로 합신입니다. 예수님이 걸어가신 좁은 길을 가는 여정 속에서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 기도해주시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전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노력하시며, 좁은 길 끝까지 갈 수 있도록 우리의 손을놓지 않으시는 참스승이 있는 합신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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