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회와 절연해주십시오

조용배 2 1,998 2022.09.23 09:13

합신 34기 조용배 목사입니다.

합신은 말한다를 보면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심지어 부끄럽기도 합니다. 합신이 창조과학회와 절연하길 바랍니다. 신학교에서 이걸 확실한 진리인 양 가르치고 교수님 인솔로 그랜드캐년에 다녀오고 하니 신학생들이 이게 진리인 줄 알고 나가서 성도들에게 가르칩니다.


저도 한때 교회에서 청년들에게 젊은지구론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기독교 신학과 신앙에서 창조 사건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 깊이 공부해보니 젊은지구론은 문제투성입니다. 창조과학을 부정한다고 유신진화론이 유일한 선택지로 남는 것도 아니며, 현재 저는 젊은지구론도 유신진화론도 아닌 다른 학설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외람되지만 교수님들께 말씀드립니다. 정말 젊은지구론을 합신의 공식 입장으로 밀고 싶으시다면, 그저 한두 분 연구해서 다같이 맞겠거니 공유하지 마시고, 각자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책들 많이 나와있으니 학자의 지성으로 개인적으로 연구하시고 고민하셔서, 학자의 양심으로 함께 모여 토론하시기 바랍니다. 공식 입장을 내세우려면 이 정도 노력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한두 분의 연구로 어찌 학교의 공식 입장을 결정하십니까?


보수신학이라고 다 창조과학, 젊은지구론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국내든 해외든 같은 개혁주의 안에서도 신학자마다 다양한 견해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합신은 창조과학을 곁들인 젊은지구론을 무려 '성경적' 창조론이라고, 공식 입장으로 밝힙니까? 다른 견해를 가진 개혁신학자들은 다 비성경적 창조론을 주장한다는 말입니까?


창조과학회와 절연하고, 젊은지구론이 성경적 창조론이라는 합신의 공식입장을 철회해주십시오.

지금은 합신에 몸담고 있지 않지만, 합신에서 배운 신학을 교회에서 가르치고 여전히 합신을 사랑하고 합신을 후원하는 졸업생으로서 말씀 드립니다.

Comments

호자 2022.10.02 19:14
저도 너무 부끄럽네요
보배43 2022.10.06 14:47
목사님 안녕하세요.^-^
43기 후배 이보배 전도사입니다. 이제 갓 졸업한 햇병아리이지요.
목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소 격앙된 어조와 입장으로 말씀하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목사님의 글을 통하여 어떤 문제로 왜 창조과학회와 절연해야 하는지, 젊은 지구론의 주장이 어떻게 성경적이지 않은 지, 그러므로 젊은지구론이나 유신진화론이 아닌 다른 학설에 무게를 두고 계신 근거와 그 입장은 무엇인지 알려주시지 않았기에 저처럼 충분한 지식과 연구가 없는 자로서는 조금 혼란스럽습니다.

합신은 얼마든지 각자의 연구와 견해를 내놓을 수 있고 그것을 가지고 논의할 수 있는 넓은 아량과 그릇을 지닌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주장에 대하여 충분한 근거와 자료, 견해를 입증할 수 있는 학술적 정리가 따라주어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이해하고 알아보고 상고하여 질문하고 배워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주장하든지 그 목적과 이유가 성경이 최고의 권위를 가지며 그에 근거된 진리를 찾고 구하며,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 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저의 의견이 어리석고 우매한 자의 것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너른 마음으로 가르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