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에서 두번째, 향림대회 최우수상 합신 44기 오영진 전도사
“성경 속 바울은 우리와 너무 다른 모습입니다. 자기의 목숨을 걸 만큼 복음에 감격하며 감옥에서도 삼위 하나님을 찬양하며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같은 복음을 믿고 살아가는데 어째서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요. 어떻게 우리는 찬양하는 삶을 수 있을까요.”
오영진 전도사는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다니엘홀에서 열린 ‘제14회 향림설교대회’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복음 앞으로’(엡 2:1~6)라는 제목이 내건 설교를 통해서였다.
그는 “우리에게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진정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헛된 꿈과 세상의 거짓된 약속을 뒤로하고 복음 앞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한국교회여, 복음 앞으로 돌아오라”고 외쳤다.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한 오 전도사의 설교는 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오 전도사는 1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1등을 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현재 전북 전주대대학교회(한병수 목사)에서 청년부를 섬기고 있다는 그는 “설교를 통해 내가 신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 등을 전하고 싶었다”며 “받은 만큼 섬길 줄 아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향림설교대회는 만나교회 설립자이자 김병삼 목사의 부친인 김우영(1935~2005)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2007년부터 매년 고인의 별세일(10월 30일)에 즈음해 개최되고 있다. 김 목사가 세상을 떠난 뒤 유족들은 조의금으로 들어온 1억원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는데, 이 기금이 대회 운영에 필요한 종잣돈이 됐다고 한다.
그동안 대회에 참가하려면 감리교단 산하 신학대(감리교신학대 목원대 협성대) 출신이어야 했지만, 올해 대회부터는 다른 교단에 속한 한국침례신학대(침신대), 합동신학대학원대(합신대)로도 문호를 넓혔다. 우승자인 오 전도사는 합신대 출신이다.
결선에 오른 참가자는 오 전도사를 포함해 모두 5명이었다. 이들은 각 학교에서 진행된 1차 심사를 통과한 뒤 결선 무대를 밟았다. 심사는 전문 심사위원단 점수 50점과 청중평가단(총 406명) 점수 50점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문 심사위원단은 김병삼 목사와 신학대 교수, 만나교회 성도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우수상은 김충섭(협성대) 최승범(침신대) 전도사에게, 장려상은 김재왕(감신대) 김태현(목원대) 전도사에게 각각 돌아갔다. 최우수상을 받은 오 전도사에겐 장학금 300만원이 수여됐다. 우수상과 장려상 수상자들은 장학금 100만원, 50만원을 각각 받았다. 김병삼 목사는 “향림설교대회가 여러 신학교와 신학생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며 “이 대회를 통해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목회자가 배출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